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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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오근석
그는
나는 아니야
라고 한다
그는
늠늠하고 시원시원하다
상냥한 웃음에 능하고
몸놀림이 살갑다
그는
잘 운다
손 내미는 거지를 보면
불상하다고 눈물 흘린다
불상하지 않으냐며
가다 말고 주머니 턴다
그는
퍽 상식적이다
사람은 상식선에서
행동해야지
데데한 소리나
해서는 안 된다며
매우 상식적일 것을
강조한다
그는
예배당에 다닌다
옆 신자와도 잘 어울리고
열렬한 기도 신봉자인데다
믿음 있는 소릴 한다
그는 뜀박질 잘하고
구변 좋고
학교 성적 우등생이고
놀음놀이 잘하고
머리가 핑핑 잘 돌아가고
또.....또.....
또 한가지
그는
만사에 자신에 차 있다
자기가 나서서
안 되는 일 없다고
기고만장이다
긍정적인 생각
적극적인 사고방식
종극에 말을 하는 것은
이것이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가
죄인일 리야
없지 않은가?
싶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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