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엽 / 권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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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권경모
잊혀져가는 기억처럼
한 잎 두 잎
나무 잎들이 떨어진다
어떤 잎은
황금빛 자랑스럽게
어떤 잎은
구릿 빛 부끄러운 듯
지난날의
우리들의 모습들처럼
온갖 색깔을 띠고
팔랑팔랑
펄렁펄렁
떨어져간다
이렇게 떨어져 갈 것을
그다지도 숨차게
살아왔는가
봄
모든 것이 신비로웠어
꿈이 컸었지
여름
열매 키우느라
힘 정열 다 쏟았지
가을에는
울긋불긋
색동옷 찬란한 사이로
탐스러운 열매들
어제 같았는데
이젠 풀밭에 누워
지나가는 젊은이들
발걸음이라도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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