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절초단상(잔디를 깎으며)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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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초단상(잔디를 깎으며) / 이영희
나는 작은 영토를 지닌 군주
무수한 백성들을 다스린다
만민은 내 앞에서 평등하다
이것이
군주의 통치법이다
평등이란 희생을 요구 한다
반란의 소문이 무성할 즈음
번득이는 무사(武士)의 칼날이
반역자의 목을 가차 없이 날려버린다
불평과 환호가 엇갈리고
평정을 되찾을 때
산뜻한 나의 신민(臣民) 위에
태평성대를 알리는 소낙비가
칙서(勅書)처럼 내린다
문학저널 신인상 시 등단. 에피포도 예술 문학상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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