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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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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근석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2.01 14:54 조회수 8,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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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을 기다렸다

인고의 밤을

침묵의 정적을

 

암흑 세계

옛허물 벗고

자세도 말끔이

하늘 향해 기어오르다

 

긴 긴 흑암

축축이 젖어버린 냉방

칠흑하고 마주대한 것 말고는

없는, 아무 것도 없는

고독, 고독, 고독의 소리

 

그리 보내기

5년...7년...그리고 17년

어둠에 파묻히어

그대로 숨져버리면

뿌리 내린

나무나 키웠을 것을

 

그는 기어오른다

하늘 향해

한바탕 멋들어지게

울어보려고

 

17년의 아픈 회한을

30일의 향연으로 보상하려

일심불란

울어제치는 매미여

 

그는 울고야 만다

허물 벗은 새로움으로

탈각의 병아리로

그렇게 울어본다

 

30일의 춘몽이라도

영원처럼 울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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