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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위덕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2.28 11:06 조회수 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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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위덕

 

 

전체와 부분이 구비 치는 소리

미래가 시간의 벽을 넘는 소리다

겨우내 흙 이불 덮고 자던 새싹도 멋쟁이처럼

비스듬 모자를 쓰고 얼굴을 내밀 것이다

더 이상 겸손해 질수 없을 만치 고개를 숙이고

방금 얼굴을 내민 떡잎을 자세히 보니

더 할 나위 없이 위중해진 슬픔을 안고 있었던 듯

목구멍을 막고 있다

모자를 벗기자 윗입술 아랫입술 꽉 다문 틈새기의 저 힘이

마음같이 따뜻한 봄을 뿅긋 피워 올리고

햇살이 간지러운 듯 낙타 입처럼 오물오물 아지랑이를 씹고 있다

건넛집 나무에도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소녀의 방에 들어가는 아저씨처럼 따뜻한 입기운을 풍긴다

 

하늘 창문에 부서지는 빗소리,

강물에 흘러가는 물줄기소리

천리향 만 리 향 피워 올리며

숲 속에 수많은 길들이 발목을 휘어감을 것이다

지름길 찾아가는 삶의 전령들이 왁자지껄 봄을 역고 있다

아직도 송아지 죽은 귀신처럼 군데군데 얼음덩이가

겨울을 움켜잡고 있다

발톱이 아리다

얼음과 얼음사이 아지랑이가 바쁘다

 

봄 숲은 갈수록 키가 자랄 것이고 강물은 넘실거리며 정오의 따스한 바람 살며시 밀어 올리면 예비된 시간이 다가와서 우리가 믿어 왔던 보다

그 소리

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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