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주 여린 온기지만 /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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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여린 온기지만 / 김명호
호주머니 속에서
체온으로 덥힌 손
수줍게 내밀면서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줄 때
세상 한 줌이 따뜻해진다.
아주 여린 온기지만
마음이 정갈하게 담긴
체온에 데워진 손바닥
마음이 부드럽게 닿는
따뜻한 울림이 있다.
무슨
큰 일을 계획하느라
세월 흘러가는 줄 모르다가
문득
손바닥에 담을 온기를 잃어버리고
온 세상 한꺼번에 덥힐
그날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지금
바로 내 옆에 언 손을
호주머니 속에서
체온으로 덥힌 손을 잡고
조용히 온기를 줬으면
서울문학 신인상 시 등단.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입상
시집 : ‘들풀’. 묵도의 여행. ‘약속 외는 아무것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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