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이든 봄 / 송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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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봄 / 송순태
아무리 늙어도 나무는
봄마다 새 잎을 낸다
그것이 첫 꽃 피던 어린 시절,
지금은 색 바랜 사진 같은, 추억이든지
겨우내 가지부터 뿌리까지 씻지 못하고
북북 긁어 털어내는 몸때든지
나무꾼에게 잘린 어깨가 쑤시고 결려서
돌아누울 때마다 흘리던 신음이든지
어느 해 모진 눈보라 속에서 먼저 보낸 어린 가지들,
가슴에 묻은 한풀이든지
저마다 요란한 젊은 것들의 나들이 틈에서
부스스 꺼내는 오기의 꿈이든지
똑같은 연두빛으로,
어쨌든
‘시문학’ 등단. 재미시인상. 한국국제펜 미주시부문 상.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시인
협, 한국현대시인협 회원. 재미시인협회장, 이사장 역임. 시집: 움직이는 숲, 이름없는 이름들에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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