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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위덕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4.24 12:53 조회수 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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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파 

 

커다란 산이 나비처럼 안개 위를 날고 있다

어릴 때의 꿈처럼 산이 가볍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곡 따라 물소리 엄하고 산은 폭포가 되어 쏟아지고 있다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날고 있다 천 년이 가고 다시 남은 세월이 몇 번이고 세상을 뒤엎었음에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 커다란 산, 햇빛 가린 그늘 속에 몸 다 가려도 남은 그리움 위에 햇살이 소복이 싸인다 바람이 불고 석양이 다가온다 석양은 아름다워도 잠시 후면 사라질 것을···· 어둠에 밀려 절벽에 발을 헛디딘 시간은 사람들이 잠든 사이 산에 물을 만들고 아침을 뱉어 낸다 부끄러운 어둠에 얼굴을 쑥 문대니 땀 냄새 몸 냄새가 시간에 젖는다 

 

날이 밝으니 커다란 산 어깨에 우주가 걸린다 산이 무겁다

메마른 관절에 걸린 내 몸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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