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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위덕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4.07 17:07 조회수 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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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백 파

 

나지막한 산마루 언덕

상처 입은 여인이 숲 문을 열고 들어가

하나 둘 바람을 세고 있다

습기 찬 해자(垓字)에는

요철(凹凸) 모양의 번제단이 할례를 받고

달마다 혈흔 같은 동백꽃 피우는데

꽃향기 홑뿌리는 두 개의 언덕 사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서려 있는 축축한 늪 따라

낮은 땅은 허물어지고 극도의 오르가슴이 범람하고 있다

흔들리면서도 끝내 굴절하지 않는 토요일 밤이여!

생명을 고고하게 불태우며

주홍빛 불끈 세워 신생의 손금을 새기던 골고다의 언덕이

정(精)과 란(卵)의 새 출발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설

번제단과 요제절이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듯  할례와 성행위는 희생과 새 생명을 상징한다. 첫 곡식을 앞으로 내 밀었다가 잡아당기고 잡아 당겼다가는 다시 밀어내는 요제절 행사는 인간의 성 행위와 비슷하다. 여성의 성기는 번제단이고 남성의 성기는 희생제물 같기도 하고? 인간의 키, 손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를 반으로 짤라 정 사각 두개를 만들고 각각 정사각의 중심에 번제단과 생식기, 시은소와 대뇌, 어쩌면 그렇게도 정확한 자리에 생식기와 대뇌가 위치해 있을까? 너의 몸이 전이라 하신 말씀이 진짜인가 봐 !

여하튼 시인의 추리에 자유를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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