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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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엔
하얀 눈이 쉬지 않고 내립니다.
불나방처럼 훨훨 나르다가
함박눈 되어 쏟아집니다.
누구와 약속한 걸까
누구 믿고 저렇게 나를까
보송보송한 흰 눈송이가
함박꽃 흰 눈송이가
왜 노랗지 않을까
왜 검지 않을까
왜 그리 빨갛지 않을까
검붉은 땅 하얗게 덮어서
말갛게 살라고
새하얀 눈으로 오는 거겠지
세상 더러운 것
다 덮으려고
순결무구로 오는 거겠지
하늘에서 내려온 함박눈만이
세상을 덮을 수 있는 거겠지
어제도, 오늘도
흰눈이
새하얗게 내립니다.
함박눈으로 펑펑 쏟아집니다.
하늘에 하얀 눈이 있을까?
아니지~, 아니지~,
깨끗한 하늘엔
눈이란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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