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두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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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두 죽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근간 주변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장례식이 있다. 이번 주말에 있던 두 장례식은 마음을 엇갈리게 한다. 전자는 화장하여 나무 밑에 가루가 되어 묻혔고 후자는 좋은 비싼 관에 묘지에 흙속에 뭍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많은 지역사회에 지인에게 돌보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으로 남아있고 후자는 젊은 청년이 죽었다는 아깝다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미혼이고 둘 다 엄마에 가슴에 묻어두고 떠났다는 것이다.
전자의 죽음은 삶에 지치고 질병에 지쳐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며 더 이상갈수 없는 구석에 몰린 상태에서 자살을 한 것이다. 삼개월전 폐결핵 진단을 받고 식당에 웨이트레스로 일하던 일자리를 잃어버린다. 미국에 혼자 와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식당에서 매일만나는 동료가 전부다. 한국에 팔십 고령에 홀어머니뿐이다 52세가 되도록 아직도 처녀다.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도 병 얻은 후 석 달 지나면서 다 떨어졌다. 집 페이멘트, 전기, 가스, 물세 등 싸이는 고지서는 보낼 길이 없다. 아니 돌아가지도 안는 냉장고에 음식이 떨어진지 오래고 파킹랏에 세워둔 차는 나갈 곳도 기름도 없이 세워 둔지 오래다. 매일 찾아오는 보건소에 직원이 문안으로 들여보내는 하루'�의 알약 이것도 일 년을 먹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서는 달아나 결획환자에게 먹는 것을 확인하려는 의도에서 매일 약을 집으로 가져다준다. 그러니 집에 갇혀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빨리 치유가 되는 예약도 없이 질병과 고독의생활이 그리고 우체통으로 전달되는 축적되는 고지서들….
결국 예외 없던 한인회 사무실에서 육 년 전 한번 본 어느 목사님의 주례로 이미 화장해서 상위에 올려놓은 유골함을 놓고 장례식을 시작한다. 우리 이웃들을 좀 더 보살피고 손을 내밀어야겠다는 간절한 호소에 말씀이 거의 끝날 무렵 한국에서 노모가 도착하여 유골함을 붙안고 통곡을 한다. " 엄마가 있는데 왜 네가 먼저 간단 말이냐?" 쓰러진 엄마를 부축하는 목사님과 하객들은 모두 눈물바다가 된다. 그리고 가루는 나무밑에 묻었다.
추모식이 두 시간 여마네 끝나고 인사를 하며 줄을 서있는데 유가족전부가 힘을 잃은 황소 모습처럼 기진한 모습이다, 엄마와 큰엄마는 아예 의자를 놓고 앉아서 하객들과 인사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 벼락으로 너무 울어서 울 기운조차 없다. 지금 막 대학을 졸업하고 가을 이면 의과 대학에 입학까지 되어있는 22살의 아들이 앞에 가는 트럭을 비켜 그 앞에 나오든 다른 트럭의 후미를 전면으로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목숨을 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평소 교회 생활에 충실하여 청년들과의 유대가 좋았고 사고가 나던 날도 교회를 돕기 위하여 가던 중이였다. 추모사를 나온 한 친구는 눈물 섞인 울음에 소리로 " 하나님 왜 좋은 친구를 먼저 가게 내버려두셨습니까? 원망스럽고 분통이 터집니다!" 라며 하늘을 향해 말끝을 못 잇는 친구의 울음은 오백 여명의 하객들에 가슴을 써늘하게 적셔 놓았다. 고인의 두 눈알, 두 허파, 두 콩팥, 심장은 환자들에게 기증되었고 열다섯 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받았다. 한목숨으로 열다섯 명이 소생함을 받는 아름다운 장례 식이였다. 청년의 아름다움을 오백여 하객들의 마음에 묻었다.
4/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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