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간의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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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간의 마디
강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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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대나무가 하늘을 향하여 마디를 세고 있다
마디마다 얇은 고막은 바람에 귀를 열고
뿌리에서 뽑아 올린 수액은
물오르는 길 따라 파문의 문양을 새긴다
족제비 털 같은 햇살을 받으며
모든 인간의 연약함이 아래로 흐르는데
가장 섬세한 공간을 벌리고 삐져나온 마디가
사람들을 향하여 말을 걸어온다
군말 따윈 버린지 오래인 듯
초록빛 짙은 저 ! 직필들 !
허공에 움찔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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