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렵다 / 송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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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 송순태
빈 비닐 물병을 버리면서
나는 두렵다
단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다가, 버리는 일에 길드는,
평생 다듬어 한 생애를 바친 이론들을
머리말 페이지에서 버리는,
목숨을 걸었던 사람도 단지 일회용 인연으로 버리는,
처음에는 미안하고, 다음은 무덤덤하고,
나중에는 방자해지는
마침내 정신은 비고
몸은 버리는
‘시문학’ 등단. 재미시인상. 한국국제펜 미주시부문 상.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시인
협, 한국현대시인협 회원. 재미시인협회장, 이사장 역임. 시집: 움직이는 숲, 이름없는 이름들에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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