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댄스' 시를 읽으신/읽으실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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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의 글을 긍정적으로 평가 해 주시고 미주재림문학집에 올려주신 박봉진 장로님과 미주재림문인협회 임원님들께 감사를드립니다.
저는 제 글을 문학집에 올릴 생각도 없었는데 지난 7월달 저희 어머니(고 김순남 집사/가든그로브 교회) 장례식에 참석하신 박봉진 장로님께서 저의 시를 들으시고
영어와 한글 version을 e-mail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우연히 출판이됐네요.
그런데 출판된 한글 version은 제가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어릴때 이민을 와서 제가 뜻도 모르는 단어도 쓰여저있고...
문학적으로 훌륭한 글이 진주 목걸이라면 저는 돼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한 마디로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이세상 누구보다 더 확실이 잘 아는것 한 가지가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그것은 바로 각자 자신 속에있는 감정과 느낌입니다.
제가 가끔(아주가끔)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속에있는 것들을 덮어두지않고 표현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학적으로 인정 받고자하는 욕망도없고 엄두도 못냅니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저의 글을 읽게되어 무었이든지 나름대로 얻는 것이있게 된다면 기쁜일이 아닐수가 없겠지요.
허나 그저 제가 바라는것은 제 마음속에있는 감정과 느낌을 가능한 만큼 나름대로 명확히 표현하고자 하는것입니다.
처음부터 각 문화와 언어에 appropriate(적당)하게끔 한글과 영어로 제 마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박봉진 장로님께서 문학적으로 보다 더 낫게 편집/번역 해 주신 한글 version을 이 계시판에도 올려주셨느데(#422 / 11월 4일),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것과 실리적으로 약간 다르기에, 또 문학계에 월등하시고 널리 알려지신 분이 손수 편집/번역 하신글에 내 이름이 달려저있는데,
마치 내가 작성한 글처럼 모른척 하고있는것도 부정같은 느낌을 주기에,
문학이라면 숲속에 버려진 갓난아이같은 제가, 저의 한글 version을 감히 이 계시판을 통해 올립니다.
저의 글로 인해 저희 어머니의 기억이 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오래 간직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다시 한번 박봉진 장로님과 협회의원님들께 감사를드리고 너그럽게 여겨 주시길바랍니다.
엄마와의 댄스 차종섭(David Cha)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 하루 와중에
어머니와 댄스 할 시간 있었나요?
저희들은 말 할 수 있어요
엄마와 매일 댄스를 한다고
그것도 하루에 한 두번이 아닌 여러번
시간을가리지않고…
어머니나 저희나
댄스 레슨을 받은적도 없고
타고 난 재주도 없어
누가봐도 서툴고 불안하기 짝이없는 스텝…
음악마저 멋지고 유명한곡이 아니라
그저 끊임없는 모터소리에
1/2초쯤 너무 느린 불안정한 템포로
고래 숨 쉬는것 처럼 어김없이 뱉어내는 바람소리…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 농축기랍니다
나의 손은 엄마의 허리를 강하지만 조심스럽게
어머니는 온갖 힘을 다해 나의 목을
서로 움켜잡고 자주 추는 저희들의 댄스는
어머니의 침대에서 휠체어까지
그러다가 나중에는 침대옆에 놓은 이동변기까지,
그리고 다시 침대로…
비록 즐거운 환경은 아니지만
이세상 마무리를 준비하는 어머니와 자식들 사이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이 있을까요?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기회를 주신 어머니와 하나님께
감사를드립니다
이제 주님이 입혀주신 구원의 흰 옷을 입고
묵묵히 잠드신 우리 어머니…
머지않아 곳 깨어나면
비교도, 상상도 안되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환경속에서
예수님과 모두 함께의 댄스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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