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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된것은 그리스도의 은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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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갑자기 흰물체가 눈앞으로 다가와 터지며 파란 기체가 차내에 들어찬다.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시야가 흐려진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시간감각이 없어진다. 갑자기 차창밖으로 사람의 얼굴이 보이며 노크를한다. "Are you OK?... Are you OK?..." 몸 전체를 움직여 본다. 아무런 이상은 없는것 같다. 그렇다고 큰 아픈것도 없다. 그저 정신이 멍해지고 눈에 촛점을 맞출수가 없다. 옆에 앉아 있던 아내도 기척을 한다. "당신 괜찮아?" 놀랬는지 말을 안하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안식일오후 우리부부는 한가정을 방문했다. 얼마전 부모님들을 두달도 안되는 사이에 다 잃고 미국땅에는 아무 친척도 없이 홀로된 두딸이 있는 집이었다. 그동안 많이 관계를 가지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사랑이 자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날은 내가 큰마음을 내서 나의 사랑을 고백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요사이 계속 너희들 생각을 많이 한단다... 너희들이 소중한 사람들로 내마음 가운데 자라고 있고... 또... 나는 너희들을 많이 사랑하게되었단다." 나의 일방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들으며 순간적으로 딸의 얼굴에 조그마한 미소가 스쳐가는것을 볼수 있었다. "이번에 졸업식들은 언제니?..." 큰딸의 동부에 있는 대학교졸업식은 5월 중순이라고 한다. "내 졸업식에 나는 참석 안할지도 몰라요." 그런다. 그래서 "아니 대학졸업식에 안가다니... 꼭가야 한다." 우리는 마음으로 그의 졸업식에 참석할 계획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딸의 고등학교졸업식은 6월초라고 한다. 잘됐다고 생각했다. 둘째딸을 데리고 동부졸업식에 참석하고 그다음 6월초에 있는 고등학교졸업식에도 갈수있게되어서 좋다. 짐을 싸는것을 조금도와 주었다. 또 그리고 그동안 친절을 베풀었던 사람들에게 땡큐카드 쓰는것을 도와주었다. 시간을 보니 5시30분이었다. 우리는 그시간까지 어떤집에 모임이 있어서 그곳에 도착해야할 시간이다. 그래서 작별인사들을 서둘러 나누고 나와서 차를 타고 그모임이 있는 집으로 갔다. 프리웨이로 들어서면서 아내가 말하기를 냉장고에 보니까 맥주와 포도주병들이 있더라고 한다. 아마 큰 딸이 사다놓은것 같다. 나는 평생 술마시지 않는 집에서 태어나서 나자신도 술을 하지못한다. 편견으로 나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아이가 사랑스럽게 생각되는것은 왜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어느듯 다시 프리웨이에서 나와서 조금 언덕진 길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평화스러운 안식일을 잘 보내고 느긋이 운전하며 차안에서 아내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둘만의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밖에서 차문을 연다. 사람의손길이 나의 어깨에 느껴진다. "Are you OK?..... Can you move?" 찬 바람이 차안으로 들어오며 정신을 차리게한다. "I am OK.... " 눈에 초점이 안 맞춰진다. 손이 안경으로 갔다. 안경을 빼서 보니까 렌즈가 하나 없어졌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그 여파로 렌즈가 튕겨 나간 모양이다. 비틀거리며 차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의 손이 나의몸을 부축해 준다. "눈이 잘 안 보여요.... 안경렌즈가 하나 없어졌는데 찾아 주세요.... I am blind without my glasses!.... " 어떤여인이 잽싸게 에어백 사이를 뒤지며 나의 잃은 렌즈를 찿는다. 조금후에 렌즈를 찿았다며 나의 안경을 가지고 가서 다시 끼워서 준다. 차사고 윤곽이 조금 잡혀진다. 우리 차는 앞쪽이 도저히 고쳐지지 못할것같이 아주 심하게 찌그러졌다. 아내도 아무런 큰 상처가 없다고 한다. 무릎이 조금 부닥쳐서 부어 올랐다. 그리고 왼쪽 가슴이 결린다고 한다.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둘러 쌓는다. 우리에게 큰 상처가 없는지 묻는다. 그러면서 벌써 911을 불렀다고 한다. 한 사람이 흥분한듯이 말한다. "우리가 바로 뒤에서 왔는데 다 봤어요!... 저기 저 차가 빨간불이었는데 당신네 차앞으로 좌회전을 갑자기 해서.... 우리는 뒤에서 보면서 모두 크게 비명을 질렀어요!... " 차갑고 비오는 캘리포니아 밤날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훈훈함이 느껴져 왔다.


친구집에 늦게 도착했다. 어떤분들이 자기들이 차를 타고 오면서 큰사고가 난것을 보고 아마 큰 상처가 나서 병원에 실려 갔을것이라고 서로 이야기했다며 그 사고의 주인공들이 우리였다고 하니까 다 놀랜다. 친구가 빌려준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나의 나 된것은 그리스도의 은혜요!...우리가 계속해서 생명을 유지할수 있는것은 그리스도의 은혜요!" 라고 말을 했다. 만일 목숨을 요구하는 사고였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다. 준비되지 않은 끝이 아니었겠느냐는 결론이었다. 나의 삶은... 곧 우리 부부의 삶은 하나님의 큰 섭리의 조그마한 분야에서 하나님의 큰 사랑을 품고 조그마한 일에 충실히 하는것이 아니겠느냐 하고 생각해 본다. "나의 삶... 우리의 삶의 주인되신 주님 오늘도 주안에서 감사하며 충실한 삶을 살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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