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숙하는 새들 / 이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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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하는 새들 / 이춘혜
매해
높푸른 하늘 속으로
창공을 휘저으며
아득히 먼 하늘 길을 날아
아프리카의 청명한 하늘을 찾는 철새들
하지만, 때가 되면 그들은
떠났던 제 자리로 되돌아온다는 경이로운 사실!
새들은 늘
울울창창 밀림 같은 숲 속을 벗어나
매일 하늘 속을 날면서도
하늘가는 길을 몰라
설한풍에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겨울나무 가지에 내려와 앉는다
해 저물면
별들은 등불 밝혀 하늘가는 길을 비춰주건만
하늘 들어가는 입구를 몰라
언제나 하늘 밖에서 노숙하는 새들
요즘 세상에 노숙자들이 많은 것은 어인 일인지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 속에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픈 추억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새벽 별같이 빛나던 소망이여!
‘한맥문학’ 신인상 시 등단. 한맥 문학상. 해외문학 작품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주시학 회원 시집: '시애틀의 단풍'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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