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태고에 산다 / 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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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에 산다 / 정영근
새하얗게 눈이 내린다
연상 펑펑 쏟아진다.
뒤뜰에도 시냇가에도
쌓이고 쌓이면 북극 전설의 얼음 산 되겠지
태고 적 온 그 눈 아닐까
왔고 왔다가 녹아 하늘로 간 그 하얀 눈
지금 태고의 눈을 만져보고 똑똑히 볼라치면
이 역류현상은 잡아본 진리 아닐까
놓일 수 없다
성서의 브리스길라를 지금 손잡아보고
대화할 수 있고 말이다
그이 머플러의 채색화는 로만 것이리라
말고의 귀를 붙인 사태 난 곳에 서볼까
흙먼지 묻은 주님 샌들은 갈색이잖니
하얀 눈, 설래 설래 태고의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또 넘기고 넘긴다
연한 파노라마처럼 무한 에덴 입구까지
지금 눈 속을 마구 헤매는 멍멍개 거기도
있겠지
그 밧줄 잡아끌고 에덴으로 달려봐야지
새하얀 눈 오는 날 이렇게 영겁을 산다
하늘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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