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삶의 여정에서} 현대판 베드로의 그물 / 김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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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베드로의 그물 / 김중훈
1세기 때, 갈릴리 바다에서 이러난 베드로가 던진 그물의 기적은 21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우리 삶의 현장에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부활의 주 예수께서는 그분의 영을 통하여 지금도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절대절망을 절대희망으로 역전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께서 일하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것은 내 자신의 경험의 노래입니다. 어느 날 아침 엘에이(Los Angeles) 다운타운을 향하여 출근하고 있는데, 아침 라디오 뉴스에서 지금 한국 국민 중 38%가 자살충동을 느껴보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세상은 지금 경제 쓰나미의 한파로 깊은 좌절에 빠져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탄식합니다. 저는 21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밤새 그물을 내리던 갈릴리 바다사람 시몬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맑고 청명한 갈릴리의 밤. 별들이 온 하늘을 수놓은 게네사렛 호수의 그 밤은 고기를 잡아 올리기엔 더 없이 좋은 밤이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그물을 내렸습니다. 빈 그물이었습니다. 다시 내렸습니다. 역시 빈 그물이었습니다.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나 빈 그물뿐이었습니다.
절망하던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음성이 베드로의 공허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말씀에 의지해 그물을 내린즉, 창조주의 명령에 기뻐 순종한 갈릴리 바다 속 물고기들은 떼 지어 몰려와 베드로의 그물을 채웠습니다.
“천산의 생축이 다 내 것이라” (시 50:10), 바다의 물고기도 내 것이라 말씀하신 주님. 그 주님은 우리의 현실을 방관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바라는 자에게 후하신 분입니다. 차고 흔들어 넘치게 해 주는 주님. 낮은 자를 높이시며 가난한 자를 부하게 하시는 그분의 말씀 한 마디에 빈 그물은 삽시간에 차고 넘쳤습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지새웠던 그 밤. 그를 위로하시기 위해 절망의 현장에 나타나신 예수님, 좌절과 절망을 확신과 희망으로 역전시켜주신 희망의 그 음성은 피로 젖고 사랑으로 불붙는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어호와의 임재 앞에 베드로는 엎드렸습니다. 절대 죄인임을 깨달은 베드로, 만물을 지배하시는 초월자 앞에 뜨거운 마음을 드리며,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는 고백을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다고 확신한 베드로는 그분을 위해 살고 그분을 위해 즐겨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경제 쓰나미로 몸살을 앓고, 실망과 좌절 속에 눌려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 절박한 시기에도 분명 희망은 있고, 복된 기쁨의 대가가 있다는 확신에서 저는 이 글을 씁니다. 내 자신이 바로 이러한 극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파산 신고를 할까’ 혼자 고민하며 전전긍긍하다가 번뜩 생각이 났습니다. ‘누가 여기까지 나를 인도하셨는가.’ ‘나와 가족들이 시련과 역경을 견디어 온 것이 무엇 때문이었는가.’
‘이 모든 고난의 여정이 과연 헛된 것이었는가.’ 나와 아내는 베드로의 하나님께 이 위기를 아뢰기로 했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 나를 도와주소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피할 길을 주소서. 우리는 몇 날을 밤낮 부르짖었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밤이 깊도록 눈물로 탄원하였고, 나는 나대로 주 앞에 마음을 토로하며 부르짖었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베드로의 빈 그물을 희망의 그물로 가득 채우신 주님, 이 어려움에서 나를 건져주소서! 주님 살아계심을 알게 하소서! 마침내 하늘 도성으로부터 응답니 왔습니다. 그해 10월 첫 주 월요일 일찍 출근하여 아내와 함께 기도를 마치자, 그 시각부터 공장에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공장을 인수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예비해주신 기업으로 믿고 기도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또 기다려도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좌절해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온종일 주문이 쏟아져 들어와 그 물량이 공장에 차고 넘쳤습니다. 베드로의 빈 그물이 가득 찬 그물로 바뀌었습니다. ‘현대판 베드로의 그물’ 역사가 삶의 현장에 나타난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비롯된 거센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지만, 바로 이 절망의 때에도 우리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채워주셨습니다. 압류위기에 몰렸던 주택문제도 해결되고, 폐업위기에 놓였던 공장도 정상가동 되어, 근심이 변하여 주님을 향한 나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셨습니다. 때로는 힘들어 앞이 캄캄한 먹구름이 드리우는 일이 있지만, 위기의 때에 베드로를 일으키신 그분은 살아계셔서 내 삶의 현장 속에 계십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시 121:5)
이 복된 현실, 평생 복음 위해 사노라했지만, 실패와 궁핍으로 점철돼온 가난뱅이에겐 놀라운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베드로의 빈 그물을 가득 채워주신 나사렛 예수님은 오늘 빈 공장을 가득 찬 공장으로 역전시켜주셨습니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 24:1)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나는 이 복된 경험을 실의와 절망 아래 고투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부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의와 사랑을 부어주시고, 모든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용기와 위로를 주시는 소망의 하나님께서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칠전팔기할 귀한 사람들께 ‘현대판 베드로의 그물’ 역사가 재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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