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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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마당의 복숭아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엊그제 내린 비에 꽃 잎이 많이 떨어졌더군요.
무참하게 땅에 떨어진 무수한 연보랏빛 꽃이
한 없이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한번 핀 꽃은 언젠가는 떨어진다는 세상의 이치가
참으로 안타깝더라고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떨어진 꽃을 보고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나무에 잘 붙어 있어 열매 맺을 꽃을 보고
기뻐해야지요.
사람이 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유가
맛 있는 열매를 기다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무도 추운 겨울, 무서리와 차가운 눈,비를
맞으면서도 잘 견뎌내고
피운 꽃이 떨어질 때 얼마나 아까울까요?
그래도, 비와 바람에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모습이
나 어릴 적. 이웃 집에 살던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아요.
수 많은 꽃이 떨어져도,
단 몇개의 꽃이 나무에 붙어 있어도
열매 맺도록 섭리 하시는 분이 계시니
그 이름을 찬양합니다.
꽃은 떨어졌어도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바람은 이리 저리 불지만
그 와중에서도 꽃 피고 열매 맺게 하시며
우리의 삶을 사랑으로 지켜 보시는 한 분이 계시니
머리 조아려 감사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인생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나이다. - 시편 36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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