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량재, 하늘재 / 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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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각 가는 길에
한량재 허리길 있고
후유 하고 덥석 앉아 쉬어갈
질펀한 돌 자리 모서리 있다
쉬어 넘는 나그네길인가 봐
지나온 길 무상하고 아련하다
황토길 지나 왜 그새만도
잡초 난 오솔길인가
주승의 두문불출이면
풍경소리 마저 그친 건가
기왓장 서까래 무너 나고
닳고 닳은 돌계단뿐….
마음은 비집고 적막 감돈다
공허한 길손 맞으려고
영선화만 한창이다.
적막, 화들짝 한 세상 말고
수집은 인기척이 그립다.
가볍게 뜨는 저 구름아
저리 비켜서 거라
한량재 말고 하늘재는 없더냐
거긴 가고 가는 날 오면
인적이 있겠지
깜직한 인기척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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