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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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우리 집엔 피리새 두 마리가 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몇 달 전, 새 농장에 가서 작고 하얀 피리새 한 쌍을 사 왔다.
노래하는 소리가 피릿소리 같아서 피리새라 이름한 것 같다.
두 마리가 새장 안에서 잘도 날아 다니며 그네도 타고 둥지에 들어가기도 하며
참 정답게 지낸다.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노래하는 새를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암 수 한쌍, 두 마리는 사이도 참 좋아 보인다.
둘이 싸우는 것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루는 암컷이 힘이 없고 아파 보였다.
노래도 부르지 않고 꼬박 꼬박 졸고 있는 암컷을 깨우기라도 하는 듯
숫컷은 암컷의 곁을 떠나지 않으며 뭐라고 하는지 자꾸만 말을 거는 것 같아 보였다.
암컷이 기운을 차리고 다시 날자, 숫컷이 새장 안을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것이
기분이 참 좋아 보였다.
새 두 마리는 새장 안에서 하루 종일 날아 다니며 노래만 부른다.
새장 청소며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 주는 일은 몽땅 주인의 몫이다.
하루는 먹이가 조금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것을 다 먹고 나서는
먹이를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듯 빼액- 빽 대고 있었다.
주인을 위해 한 것이라고는 하루 종일 주는 먹이를 먹고 노래한 것 밖에 없는데
먹이를 내 놓으라는 식으로 난리는 부리는 것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자기가 먹는 물 그릇에 응가를 하여 물을 갈아 주려고
물 그릇을 꺼내어 씻으면, 그 사이를 못 참고
빨리 물 그릇을 넣어 달라는 듯 야단 법석이다.
또, 새장 청소를 할 때는 새를 꺼내어 상자에 넣어 놓는데
답답하다고, 빨리 꺼내 달라고 하는 것 같이 떠들썩하다.
피리새를 보며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
"주는 모이를 먹고 하루 종일 노래만 하고는
자기들이 주인을 위해 무엇을 했다고 저렇게 유세가 등등한가..."
우리도 하나님께 하는 것이 새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 조금만 부족한 것 같거나 불편한 것 같기만 해도
난리를 부리고 야단 법석 하며 떠들썩한 것이
우리 인생이나 새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을 듣고
나는 그 말이 정말로 맞다는 생각을 했다...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 시편 146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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