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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아져서 하는 수 없이 양노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먼곳에서 사는 딸과 사위가 찾아오는 것이 하나님 생각하는 일 말고는 유일한 일락이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그것들을 생각하는 것이 한 주 내내 생각하는 주제가 되었고 고대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매주 마다 그 어머니에겐 딸과 사위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었겠습니까!

 

어머니에게는 이 세상에서  이 이상 더 바랄 것이란 없었습니다.

 

오늘도 딸과 사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딸이 꾸벅 꾸벅하며 잠이 모자라는듯이 피곤에 지쳐있는 모습처

 

럼 보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에겐 몹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돌봐줄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단 한가지만은 할 수 있는 것 같

 

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의 두 손을 부여잡고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영희야, 내 요청 들어줄래? 그렇게 해주겠지! 주말에는 말야 좀 쉬기도 해야 하고 꼭 해야 할 일도 많을테니

 

여기를 2주에 1번만 오너라. 그렇게 해주겠지? 엄마가 네 마음을 잘 안다. 고맙다! 고마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우시는듯 했습니다.

 

영희는 애기 때부터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거역하는 일이 없는  매사 순종적인 딸이었습니다.

 

영희는 내심 심히 못마땅했지만 이후로 사랑하는 어머니의 긴한 요청을 따라 어머니를 2주에 1번씩 방문하

 

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 딸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이 생각하면서 나날을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리움이나 만남이라도 오래 갔으면 좋았으련만 이 어머니에게는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

 

어느날 밤 그 어머니는 이 세상 아무런 미련없이 홀로 조용히 가셨습니다.

 

미쳐 딸과 사위의 얼굴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정녕 마지막으로 그 두 얼굴을 그리면서 고히 잠들었을 것입

 

니다. 

 

'영희야, 내가 잠들 때 순간 가만히 잠들게 기도해 주거라!' 하신 대로.....

 

 

* 미주 재림교회 이 실화 이름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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