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시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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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때 아닌 폭설로 죽어가는 고사리를 보며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를 생각)
강위덕
산 중턱 허리를 감고
꾸불꾸불 중령을 돌아서 가니
계곡이 맞닿은 곳에
오랜 세월 전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가파른 문명 용케 피해 고향 같은 낯익은 산천이
오서 오라며 잘 있었다며 우리를 반긴다
때 아닌 오뉴월의 폭설로 눈 덮인 계곡에
고사리 송이가 추워서 떨고 있다
나의 따뜻한 손으로 허리를 꺾어 올리니
앙증맞은 고사리 손이 따뜻한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듯
바짝 내게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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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어떤 형태의 감각은 이성이 다다를 수 없는 영역으로 우리를 끌어 당깁니다.
이런 감각적 요인을 상상이라고 부릅니다.
상상은 외적 현실의 반영,
이상(理想)의 어떤 것을 불러이르키는 어구(語句)나 구절(句節)들을 탄생시킵니다.
손에 잡히지 않아도 기막힌 논리나 이성을 넘어서는 감수성과 상상이라는 주관적인 요인,
마음을 주관하는 상태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산출하는 능력을 낳습니다.
주된 이미지가 일정하고 정적이며 현실적인데 반하여
살아있는 감각에서 산출되는 자유로운 이미지는
생생하고 동적이며 계속 마음에서 마음으로 미끄러집니다.
5월은 고사리의 계절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의 내조의 성화에 견디지 못하여 고사리 사냥을 다녀왔습니다.
가서 보니 얼어 죽은 고사리도 있었지만
포동포동 살찐 고사리도 뜨문뜨문 보였습니다.
얼어 죽은 고사리를 보는 순간 시인의 상상력은 발동합니다.
태평양 바다건너 철의 장막 이북에서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시인의 언어이니 그대로 믿지는 마십시요만
낫으로 고사리를 추수하는 곳이라고 할 정도로 고사리가 많은 곳입니다.
5월부터 7월 말까지 새 순이 자꾸자꾸 올라옵니다.
시인과 함께하는 고사리 사냥, 같은 자리에 낚시터도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 하루를 즐겨보시지요. 신랑은 낚시, 신부는 고사리,
뽕도 따고 님도 보고! 일요일 6시 정각 출발! 필히 예약 바랍니다.
전화번호는 (480) 323 - 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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