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함께 보는 창작 동화} 그니울 보다 더한 것
페이지 정보
본문
다아브 은다오는 그니울을 좋아했다.
그니울이 무엇인가?
그니울은 아프리카 큰 나무에서 나는 아몬드 같은 씨이다.
그니울이 맛이 있어도 까먹기가 힘들다.
가난한 나라 에서 먹을 것이란 무엇이 있었겠는가.
그런대도 은다오는 세상에서 그니울을 제일 좋아했다.
은다오는 맛있는 것 이것 저것을 많이 먹어보고나서 제일 그니울이 맛이 있어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생활에서 그니울을 좋아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그니울이 제일 맛이 있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은다오는 악착 같이 그니울을 좋아했다.
어느날 밤 밖에다 멍석을 펴고 앉아서 그니울을 까고 있었다.
'애야, 사자가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그만 들어와 잠이나 자거라.' 어머니가 그랬다.
한참 잠을 자고 나와 보니 지금도 여전히 은다오는 그니울을 까고 있었다.
이젠 아버지가 나와서 말을 했다.
'네가 잘못하면 사자의 밥이 된다. 어서 들어와 잠이나 자거라.' 그랬다.
그런대도 은다오는 꿈쩍하지 않고 그니울을 부지런히 까고만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이때 사자가 힘없는 싸리문 저 밖에 나타났다.
그리고 은다오를 무섭게 응시했다.
사자는 배가 곺은 김에 부드럽게 보이는 은다오를 먹고싶었을지 모른다.
은다오는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그러나 은다오는 욕심 사납게 그니울을 더 많이 먹고싶어 여전히 그것을 까고 있었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요새 사자에게 죽었다는 이 있던감! 피시!' 그랬다.
은다오 눈에는 그니울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은다오는 그니울이 많이만 먹고싶었으니깐.....
은다오는 가령 이렇게 말했을까.
'내가 네 밥이 될 운명이냐! 어림 없어!' 그랬을까.
'녀석, 병하고 자빠졌네.', 그리고는 그니울 바구니를 들고서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갔을까.
아니면 '네가 잘 왔구나. 기회다. 덤비려면 덤벼 봐라!' 그랬을까.
그리고 팔뚝이라도 걷어부치고 당당하게 맞서 나섰을까.
대저 다아브 은다오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든 은다오는 장하다!
생각해 보라!
부자로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왕이나 감투 자리를 놓고 죽기 아니면 살기 아닌가.
그런데, 은다오가 하는 일이 무엇이 미련하고 잘못 되었는가 말이다.
그렇게 가난한 세네갈이고 보면 먹는 것 말고 더한 것 있더냐?
먹기 위해 투사가 되는 건 장한 일이지! 암!
먹는 것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다. 정한 이치이지.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생명을 거는 것은 가장 잘한 일 아닌가.
그리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일은 잘한 일이다. 안그런가?
그런데 말야. 그런데... 나쁜 일 말고 말이다.
오직 좋은 일을 위해서 말이지.
선악과 말고는 생명과 많이 따먹어도 좋겠지!
누가 뭐라고 하겠어!
하나님도 아무 말 하시지 않지! 안그래!
그런데 말야. 그 손이 선악과로 가면 나쁜 짓이야.
진짜 순종이 네가 좋아하는 그니울이 아닌가 말이다. 그렇지! 그렇지! 그렇고 말고다.
순종의 열매를 소쿠리 안에 많이만 따 담아라. 이제부터 어서!
어머니, 아버지 말씀 순종했더면 다아브 은다오는 살았겠지! 안그래?
아담 해와가 하나님 말씀 순종했으면 살았겠지! 안그래?
순종의 열매 많이 먹으면 영-원히, 영-원히 산단다.
추이:'다아브 은다오', 그리고 '그니울'은 세네갈어로 인용했음
- 이전글{시} 생각 나 글 썼더니, 다뉴브강 11.08.27
- 다음글잠깐, 어떻게 옳게 살까! 11.08.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