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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시절에 60명 가까운 많은 급우생들이 있었다. 모두 다 비교적 순수하고 착한 애들이었다.

다만 아직은 철난 애들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마구 즐기다 보면 가끔 다투기도 하고 심하게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러 이런 일들은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감있고 정겨웠던 옛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그러다가도  흉허물 없고

어느 새 싸웠는지를 모른 애들처럼 마음이 맑고 절친해 보였으니깐...

검은 모자에 검은 제복이며 검은 운동화를 일체로 신은 학생들이고 보면 한결같이 똑같이 보였지만 유득 한 애는

달랐다. 그 애는 마치 하늘에서 온 천사처럼 급우생 친구들을 격려하기 좋아하고 화목하게 하는 일들을 잘 했다.

친절하고 정겨우며 얼굴도 잘 생긴 애였다. 그애는 우리 반에 어려운 일이 있을라치면 꼭 거기에 그 애가 있어 좋은

일을 해내곤 했었다. 당시만 해도 퍽 신기한 일이었다.

 

  가령 그 애는 이랬을 것 같다. 바리새인을 가만히 찾아간 자리에서 '그러지 말면 좋겠어. 세리도 잘해 보려고 하질

않니. 너의 친구 되게 친절해 봐. 난 네가 그 애를 외롭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 우리 모두 동무이지 않니. 하늘나라는

다 같이 가는 게 아니야. 우리 하나님은 그걸 기뻐하질 않겠어! 그래, 부탁이야. 기대해 볼께. 썩 좋은 우리들 친구야!'

그랬을 것 같다.

그리고는 그 애는 다시 세리를 찾아가 따뜻하게 하는 말 '세리야, 조금도 외로워 하거나 슬퍼하지 마. 바리새인이 미쳐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그 애도 잘 하게 될꺼야. 네가 꼭 싫어서 그런 거 아냐. 생각해 봐! 불쌍한 쪽은

그 애 아니니...조금만 참고 더 잘 하도록 사랑해 봐! 그럼, 기다려 볼께. 친구야!' 그랬을 것 같다.

 

  그 친구가 지금 우리 중에 있다면 우리에게 이랬을 것 같다. '마리아가 주님의 발 아래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한 것은

잘한 일이죠. 그렇다고 해서 마르다를 이분법적으로 몹쓸 사람 만드는 인상은 과히 유쾌해 보이질 않는데 어쩌죠. 네.

 마르다는 그때 어느 시험대에서 그말 한 것도 아니고 시험 차려 언니로써 사랑하는 예수님을 대접하려다가 바쁘다

보니 잠시 그렇게 말한 것이었을뿐 마르다 삶 진체를 꼴짖는 말은 아닐 텐데요.

마르다 역시 필시 예수님 말씀을 무척 좋아했을 겁니다. 안그럴까요? 좋은 교훈을 가르치려다 한쪽 사람 망가지게 한

거 좋아보이지 않거든요. 우리 중에 억울하거나 외로운 사람 가슴을 해아려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럴 것만 같다.

 

  사람 사는 동네에는 화목한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이 베들레헴 동네 말구유간에 났을 때도 천사는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0, 14) 하지

않았을까.

그래, 나의 친구, 그 애는 지금 어디 있을까. 우리 안에 있으면 좋을텐데... 나의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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