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헌 신발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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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신발 / 이영희
신발장 안에는
아직도 쾌쾌 묵은 낡은 신발 한 켤레
한 때, 우아한 엘레강스 표 신발이
한 남자의 발목을 붙잡고
젊은 청춘을 다 보낸 여인처럼
굳게 잡았던 손을 슬며시 놓았다
세월이 갉아 먹은 구두밑창
낡은 이력서 같은 헌 신발이
긴장의 끈을 풀고 누워 있다
이젠, 마음이 붙잡혀
느슨한 인연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는
조강지처 같은.
문학저널 시 등단, 에피포도 예술문학상 시 금상 수상,
재미수필 신인상 당선, 미주 신문 일간지 주간지 수필 칼럼 콩트 기고.
시집 ‘반딧불 서정’ /문학방송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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