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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신이 사람으로 오시는 / 김남조 / 김희보 편저 "믿음의 명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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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태어나

 

사랑하시고

 

사랑하므로

 

죽으실 일 하나로

 

성자

 

이 밤에 오시느니

 

 

 

훗날 십자가를 세울

 

나무 한 그루 심어 두고

 

우렁찬 이 찬미를

 

어리신 주여

 

용서하소서

 

 

 

땅끝까지 순지를 펴는

 

이 눈벌에서

 

시린 무릎으로 아무리 기다린들

 

영혼의 장지문을 닫아 두면

 

동녘 하늘 큰 별은

 

아니 보일 것을

 

 

 

사랑의 말은

 

오직 하나

 

그건 기도라 하옵느니

 

인류의 심장에서

 

어느 세월 기도의 불씨야 사위리까

 

하여 마침내는

 

사랑 때문에

 

신이 사람으로 오시는

 

신비를

 

깨닫게 하소서

 

 

 

바라오니

 

그 날이 이 밤이게 하소서

 

열망하며 몸을 푸는

 

백랍의 눈물,

 

보혈빛 붉디붉은

 

촛불이게 하소서

 

 

 

 

* " 김남조는 이 시에서 주님 오심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있다.

 신학적인 차원의 내용을 아름다운 정서로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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