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활 훈련 /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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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한 번 씩만 찾아온다.
한 번씩 찾아오는
아침마다
나는 부활한다.
잠자리에 들 때
정말 깊은 잠에 빠질 때
나는 혼자이다.
전혀 외로움을 모르는 혼자이다.
사귀고 웃고
말 나누고 창작하고
먹고 마시고,
어떤 활동도
깊은 잠에 빠질 때 멈춘다.
밤마다 밤마다
죽음에 빠지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부활한다.
매일 한 번 죽고
매일 한 번 부활한다.
밤에 잠들고 아침에 깨는
삶의 연속 속에
죽음과 부활을 새겨놓은
섭리의 손길을
감탄하며
오늘 아침
또 한 번 부활한 생명으로
조용히
머리를 조아린다.
서울문학 시 신인상 등단.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입상
시집: 들풀. 묵도의 여행. 약속 외는 아무 것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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