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사랑의 터치 / 김평웅 > 글동네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글동네

{수필} 사랑의 터치 / 김평웅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사랑의 터치 / 김평웅


   부산위생병원은 매주 일요일 마다 평일의 배나 되는 외래환자들이 모여들어 몹시도 붐빈다. 아침 일찍부터 일요일에만 시간을 있는 환자들과 전문의를 보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매주 일요일마다 정상진료를 하는 병원으로 오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왜래 대합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여름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부원장실을 나와 모든 진료가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 되는 곳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외래대합실에 들어서게 되었다 귀에는 어린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제일 먼저 주의를 끌게 되었다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에서 불쾌해하는 표정을 금방 읽을 있었다

  그칠 모르게 울어대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자연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여다보니 6, 7개월 되어 보이는 소아과 환자였는데 저렇게 작은 아이가 큰 소리로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랬다시골에서 올라온 같은 젊은 엄마는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아기를 달래려 무던히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젖도 물려보고 안고 얼러도 보는데 막무가내였다. 기저귀도 살펴보고 다른 장난감을 쥐어주기도 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어보였다주변 사람들은 계속되는 울음소리에 이제는 아예 지쳐 모두다 얼굴을 외면한 애써 태연한 하고 있었다.

   모습을 보면서 순간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동정심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가 몹시 아파 길을 엄마 등에 업혀 왔지만 병원을 찾았다는 안도감이나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아이는 계속 울어댔다. 입을 크게 벌리고 얼굴이 시뻘겋게 되도록 기를 쓰며 우는 아이의 모습이 몹시 가여워 보였다.

  나는 평시에도 어린아이를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동네 어린아이들이 놀거나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서 눈을 쉽게 돌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KASDA Korean American Seventh-day Adventists All Right Reserved admin@kas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