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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톨,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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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 넓은 대지 위에

새삼스레 쿵하고 어디서 떨어진 존재

덩그렁하고

한 톨 있다

해 묵고 녹슨 것

보이지 않는 까막눈 질긴 줄로 찬찬 묶인 것

도시 여력없어 벗어날 길 없는 존재

한 톨 그것

아무도 잘 모르고 알아차리지 못한 존재

한 톨 그걸

노년의 세계라 이름하는 것이다.

녹고 또 녹아지고

부서지고 또 부서진 잔해엔

그래도 거기 한줌 소망 있는 그것

그래서 삶의 잔존이라 하는 그것

그게 노년 그것이다

신의 기억 있고

반갑고 아련한 신에 대한 추억담 있다면

무엇인가 넘나드는 스산한 인생길에서

어줍잖게 주춤한 존재 그것 아니던가

한 톨이...

사색과 노련함이 신념이라던가

그래서 대충 획을 귿고 마침표 찍는 버릇

이게 한 톨 노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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