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 같은 사람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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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보이는 마음속에
놀 같은 방 한 칸 지어
그와 하룻밤 자고 싶다
감상...................정영근
사람이 평생에 찾고 흠모하고 싶은 사람 만나면
가지는 순결한 감정표현이 있을 게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그런 마음이 있을 게다.
저자는 우선 그의 안보이는 마음 속에 놀 같은
방 한 칸 짖고 싶어한다.
그것도 "놀 같은 방"이다.
"놀"이란 하늘에 있는 백열광이나 열이 달아오르는
방을 일컷는다.
짐작이 간다.
그래서 그 방 속에서 "나무" 곁에 기대어 하룻밤을 지내고
싶은 정감표현이다.
얼마나 좋을까!
도대체 나무 같은 사람 가까이 그리고 나무 같은 그를 쳐다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어질까 싶어진다.
필시 정감 어린 음색으로 인생과 그의 일상을 색조화하는
진귀한 영원에의 한 순간이 될 것이겠지.
자못 궁금하다.
나무는 어떤 모습하며 무어라고 그리고 어떻게 반응할까?
여운이 남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감미로워 보인다.
그래, 그래서 그는 좋았고 보람될 것이겠다.
그리고 영원히 같이 있고 싶을 상 싶다.
지금 쯤 그 나무 같은 사람 만났을까? 같이 있을까!
다음은 무슨 소식이 올런지!
그런데 그 나무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 만 되고 싶지 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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