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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주름(시와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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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주름

강위덕


치마의 넉넉함을 즐겨 입는 여자의 마음

세파를 나는 날개와 같습니다

공손하게 받아드린 상처까지도

공손하게 날려 보내니까요

아이가 이유 없이 반항 할 때면

치마의 주름에 감추어 삭히고

고부의 갈등이 주름으로도 모자랄 때면

꼬깃꼬깃 구겨진 마음에 감추어두지요


구김살이 두려워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아요


해설

역대 가장 짧은 주례사를 한분이 백범 김구 선생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후배의 아들 결혼식에서 ‘너를 보니 네 아비 생각이 난다. 부디 잘 살아라’ 누군가 시간을 재어보니 딱 5초가 걸렸다는 것입니다. 앤드류 매투스는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혼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상형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기왕에 선택된 배필을 긍정하고 좋아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결혼한 부부는 비를 맞지않는다고 합니다. 서로서로 지붕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아내'라는 단어의 어원을 ‘안’과 ‘해’가 합쳐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엔 우리도 ‘안해’라고 썼고 지금도 북한에서는 그렇게 쓰고 있지요. ‘집안의 태양’ 즉 가정 안에서 해와 같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아내의 매력은 남편의 기쁨이며 그의 지식은 남편의 힘입니다. 말이 적은 아내는 주님의 선물이며 교양 있는 아내는 돈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정숙한 아내는 더 할 바 없는 매력을 갖고 있어 그 정결함은 어떤 저울로도 잴 수가 없습니다.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하는 좋은 아내는 주님의 산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아름답습니다." 태양처럼 아름답다는 말은 태양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라는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내와 어머니는 가정 안에서 태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좋은 아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아내는 그의 관대함과 헌신, 그리고 가족에 대한 배려와 자상함으로 주위에 빛과 따스함을 두루 퍼뜨리는 태양입니다. 밖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치고 도무지 남에게 질 것 같지 않은 ‘별난 사람’이 이렇게 아내에게는 맥을 못 추고 ‘한결같은 햇살’ ‘고향 바다’ ‘든든한 방파제’ ‘등대’ ‘별’ 이윽고 ‘태양’으로 이어지는 신과 같은 절대적 존재로 떠받드니 말입니다. 그 배경을 어렴풋이 짐작해봅니다만 무엇보다 지아비에 대한 남다른 깊은 사랑과 그 마음의 밑바탕인 지혜와 슬기를 충분히 알고, 또 알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평생토록 한 여자나 한 남자만 사랑하는 것은 양초 하나가 평생 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희망이고 길잡이며 가장 큰 자산인 아내이기에 아마 영원히 그 촛불은 꺼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내의 울타리 안에서 찍소리 못하고 종신수로 복역케 될 것입니다.



이 시를 완성하고서야 아내가 주름 진 치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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