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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어느 인도인부부의 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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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집 몇 집 건너엔 인도인 부부가 산다.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그들이 입는 의상이 특유하다.

동네길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나지는데 서로 헬로! 하고 손짓하며 지나가곤 한다.

눈빛이 곱고 애정스럽다.

착각이겠지만 아무래도 어디서 많이 사귀고 본 분 같기만 했다.

그러던 것이 어쩌면 마음이 서로 맞물렸던지 간에 길가던 발길을 멈추고 서서 잠시 이것 저것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같이 웃었다. 어쩌면 이리도 쉽게 친지가 될 수 있을까!

바콜은 인도의 북방 히말라야에서 남방으로 100킬로메터 지점 쯤의 꽤 큰 도시에서 살았다니 알만하다.

그와 그 아내는 각각 는 인도인 1급 신분이며 미국서 대학이며 대학원까지 나와 보란듯한 직장 생활을 했다.

언젠가 우리 형제들이 미국 왔을 때 인도식 성찬을 자기 집에서 거판스럽게 베풀어 주기도 했다.

가만 보아하니 철저한 인도식 문화권 생활이다. 저 이웃에 사는 캄보디아에서 온 분 생활도 그 나름 대로 그러했다.

어쩌면 외형으론 미국생활에 조화를 이룬 것 같아 보이다가도 내면생활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빈틈없이 자국의 문화권 생활 속에 산다.

아마도 이것이 그들의 가치관이겠지!

하기야 이것 때문에 일찌기 미국은 미국의 한 문화권 멜팅팟을 포기해야 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사는 수많은 나라며 민족들이 서로 그럴라치면 얼핏 어찌 모두 조화되어 살 수 있겠는가 싶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두가 다 잘 살고 있지 않는가.

어찜일까? 준법정신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같은 인류라는 혈통 때문인 것 같다.

누구나 갖는 애정과 정감의 흐름이 똑같은 것 같다.

검디 검은 순박한 흑인 여인도 그랬다.

그래서 바로 그것이 우리 모두의 연결고리가 되어지고 서로간에 흐믓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심지어 스칸디나반도의 혈족 미국인도 겨울에 눈을 치워주었더니 고맙다면서 남자 손수 만든 요리를 들고 와 우리집 문을 녹크했다.

나는 어느날 평생 산다던 디트로이트를 떠나 머나먼 서부 씨아틀로 이사를 했다.

어쩌면 적적한 때가 많은 반년세월이었다.

그런데 가끔 전화로 하이! 하면 역시 디트로이트에 사는 친절한 바콜부부이다.

잠시 만나 사귄 인도인의 우정이며 정감이 식을줄을 모른다.

그래서 우정이 좋고 세계인이 다 좋은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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