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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시와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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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강위덕


그 여인은 어찌 되었을까 뱃속에 죽은 아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 현대적이며 다부진 메타포를 토한 체 몇백 년을 흘려보낸 여인, 아직도 건재한 걸까  한 톨의 핏자국도 없이 삶도 주검도 아닌 그냥 형태의 아이, 남녀가 새겨놓은 언약의 표식 같고 스스로 조상이며 후손의 형태이다 다시 보면 지구의 물질이 아닌 우주를 떠도는 E.T. 같다 여인은 자궁 속에서 굳어버린 아이의 몸에 우주를 새긴다  화석이 되어버린 첫 아기를 몸에 품고 끙끙거렸던 무늬가 열병처럼 새겨져 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400년도 넘었을 흙을 긁어내며 무늬를 살려내고 있다 64채널 시티 촬영으로 400년째 임신 중인 20대 여인, 세월은 늙어가도 그 여인은 20대를 우기고 있다 ** 늙은 산파가 조갑지만한 기계를 굴려 빅뱅 초음파로 아기의 심장 소리를 잡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아이는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엄마의 수치에 목을 매고 있다 부끄러움이 고통을 쳐내기 전에 아기를 밀어내지 못해 심장이 파열된 엄마의 마지막 1초의 기도가 구천을 떠돌고 있다

 

 

*존재에서 존재자로의 저자 서동수 옮김 믿음사 2003년
** 파평윤씨의 미라, 자궁파열로 사망, 400년 전 모자 미라의 주인공인 파평윤씨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세도가였던 윤원형의 중손녀로 키 153센티 나이는 20대로 추정되고 있다 묘지 이장 중 발견, 공기가 통하지 않는 묘지 구조 때문에 생긴 자연미라

 

 

해설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의학74) 교수팀이 2002년 발견된

세계 유일의 모자(母子)미라인 파평 윤씨 미라의 사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김한겸 교수팀은 3차원 첨단 의료영상으로 미라를 복원해

‘엄마 미라’가 태아 머리가 자궁을 거의 빠져나온 출산 마지막 순간에

자궁파열로 사망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복원이전에 규명됐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라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체내 여러 장기를 비롯해 신체 전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얻어낸 결과이다.

이번 검사는 미라의 사망원인은 물론

사망 나이와 당시의 생활상까지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파평 윤씨 모자미라는 발굴 당시

복부 부검 과정에서 자궁 바깥벽에 3~4cm 찢어진 상처와

자궁벽 출혈흔적이 발견 돼 분만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김한겸 교수팀이 64채널 CT와 MRI로 촬영하고

합성한 사진으로 태아 머리 위치가 골반 뼈를 지나

자궁 밖으로 드러나 있는 3차원 영상을 얻어냈다.

이 영상은 미라 사망 당시 태아의 위치와 자세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태아의 몸통은 산모의 오른쪽으로 돌아 있고,

팔과 다리는 잔뜩 웅크리고 있다.

자궁 문이 열린 상태에서 태아 머리가 돌출된 것으로 보아

출산 마지막 단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상을 분석한 김선행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산모가 5~10분만 더 버텼으면 아기는 태어날 수 있었다.

요즘에는 진공압력으로 태아를 꺼내는 분만도구인 ‘배큠(Vacuum)’으로 쉽게 태아를 꺼낼 수 있다.

지난 2002년 경기도 파주시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에서 발견된 이 미라는

세계 유일의 모자미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고려대는 지난 2003년 모교 박물관에서

미라와 함께 발굴된 의복 66점과

한글편지, 미라의 여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신발,

얼레빗, 참빗, 머리끈 등을 전시했다.

특히 윤원량의 딸이자 인종의 계비였던 숙빈이 쓴 한글편지는

1566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한글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미라가 발굴 된 이후부터

파평윤씨 미라 연구를 했던 김한겸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미라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미라 발굴시 발견된 의복과 족보를 통해

440여년 전 조선시대 여인의 것으로 밝혀냈다.

이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선 전기의 세도가 윤원형의 증손녀로 추정되는

키 153cm의 20대 여인은

‘병인년 윤10월’, 양력으로 1566년 12월, 출산을 위해 거처를 친정으로 옮겼다.

한 겨울 어느 날 진통이 오자 다리를 쪼그려 앉은 자세로 분만을 시도했다.

여인은 1~2시간의 극심한 산통 끝에 자궁이 파열되면서 대량 출혈로 사망했다.

이에 태아를 밀어내는 힘이 사라지면서

태아도 자궁에 머물러 함께 사망했다.

당시 시신을 안치한 목관 안에

옷을 많이 집어넣어 부패를 촉진하는 관 속의 산소량이 적었으며,

목관 바깥에 회를 두른 회곽묘에 의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되면서

여인과 태아가 수백 년 동안 미라 형태로 보존된 것으로 추론된다.

현재 미라는 모교 의과대 냉동 보관 실험실에 안치돼 있다.

이번 복원결과로 올해 70주년을 맞는 고려대 의과대는

다시 한번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김한겸 교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해외 유명 잡지와 외국 학자들이

 세계 유일의 ‘모자미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CNB뉴스 스포츠연예팀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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