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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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애비는
네 눈물 한방울쯤 흘리게
할수는 있었어도
정작 네 눈물은 되지 못했네
애비는
네 인생의 여러갈래 길
좋은길만 가라고는 하였어도
끝내 네 길은 되지 못했네
네 인생의 고독한 여정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잘 살아보라고는 일렀어도
기실 네 동행은 될 수 없었네
이제는 네 눈물도
네 길도 될수없는
새로운 방황이
다시는 나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을
너의 빈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지난 세월
나의 눈물이 되어주신 한 분을
나의 길이 되어주신 그 분을
내 평생의 방황을 이고지고
오늘도
나의 손을 잡고가는 분을
조용히 느껴보려 하네
좀 더 가깝게 바라보려 하네
따뜻한 손 말없이 잡아보려 하네
그 은혜가 나에게
때로는 겨울 눈처럼 내리고
그러다 봄꽃으로 피어나고
녹음 무성하던 가지에는 억지인 양
내것이 아닌 열매를 달아주던 분께
오늘은
내 아들에게도
그리해 달라는
마음 붉어지는 기도를 드려보네
네가 떠난 곳으로 창을열고
미처 못다한 말들을 모아
침묵의 기도를 드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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