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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아 나의 아담아


딱 하루를 남긴 올해의
겨울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다

일곱 시간 짜리 장거리 여행은
GPS 위에 올라앉아
빨간 줄기 하나를 붙들고
달팽이의 속도로
파먹어 가고

가도가도 끝없이 넓브러져있는
눈의 바다 위에서
아까부터 한낮의 햇살은
칠십 오마일로 달리며

보이지않는 부리로 하얗게

반짝거리는 사금들을 모조리

쪼아대고 있다


쉽게 지치지 않는 나를보고
옆자리의 아내가
뜬금없이
속살 한점을
드러낸다

"당신이 없으면 나는 시체야"

그러면 그렇지
나도 그 속살 위에다
아담의 코드가 들어있는
뼈다귀 하나 느닷없이
찔러넣었다

"그래 쥐어박고 얼르고 올렸다 내리고
댕겼다가 누르는 재미가 없으면
시체일 수 밖에"

그런데
그 속살이 좀 아팠나보다
쏘기 직전의 활처럼
근육이 팽팽해진 하와의
입술이 꿈틀 하더니

"하지만 절대로 빚어지지는
않더라"

마른 하늘에
때아닌 벼락 한줄기
뾰족한 갈비뼈 끝에
사정없이
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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