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가?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여기가 어딘가?
가고 가고
오고 오고
가고 오다 비켜서는 곳
여기가 어딘가?
손짓 눈짓
몸짓 얼굴짓
오라고 오라고만 하던
그 분이 멈추게 하시는
여기가 어딘가?
벗어서 시원하고
떠나려니 섭섭하고
어딜 가려니 갈 곳 없는
여기가 어딘가?
한 곳만을 향하여
한가지만을 위하여 걷다가
비웃음과 비난과
찬사와 안아줌이
개울물처럼 맴돌고 흐름이 멈추는
여기가 어딘가?
멈과 가까움이
보람과 허무와
소망과 절망이
웃음과 눈물이
강함과 연약함이
서로 꼬-옥 안고 있는,
내 아이들아,
여기가 정말 어디냐?
아버지, 내 아버지
여기가, 여기가 어디기에
내가 무엇을 하였기에
무엇을 할 것이기에
내 연약한 손을
이 전보다 더 힘 있게 붙드십니까?
2012년 12월 그믐
- 이전글주님, 주기 위해 살게 하소서! 12.12.27
- 다음글십자가는 없었다 12.12.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