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단편소설} 산울림(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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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친지 구경을 하게 하느라고 주청사를 갔다가 막 나오는 참이었다.
그런데 한 여인이 자기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손에 잉크로 글을 쓰는 펜대를 들고 지나가고 있었다.
제이는 혼자 말로 말을 했다. '지금도 잉크 글을 쓰는가 보다! ' 하면서 그녀를 한 번 힐끗 쳐다 보았다.
아, 그런데 왠일인가? 안 아닌가! 제이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면서 긴하게 묻듯 물었다.
'안 아니세요?'
'예, 그런데요! 아, 제이씨, 반가워요! 어떻게 여기까지..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때 산행 좋았어요!.'
'야호며 휫바람소리며 그 산울림, 정겨운 추억이예요. 정겨운 마음의 산울림이 더 좋은 게 아닐까요! 그런데
궁금한 게 한 가지 있는데요. '스트레스' 말입니다.'
'아 참 그러지 않아도 만나게 되면 꼭 말씀 드리려고 했어요. 그이는 다른 주로 이동 되었어요. 제가 그 일을
보게 되었어요. 아마 곧 그는 떠날 것이 거든요. 제이씨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의연하게 대했거든요. 제이씨 참 감사합니다!'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은 사무직이라고 했는데 여기 주청사나요?'
'아니예요. 저기 법원 청사죠.'
'아, 그래요. 대단 하시네요!'
'제이씨는요?'
'예, 은퇴자죠.'
'......?'
'예, 은퇴 목사죠.'
'산에서 그렇게 짐작했죠.'
'어떻게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시기에... 저도 교회를 더 자주 나가고 있어요. 오늘 제이씨도 손님이 있고 서로 바쁜 가
봐요. 좋은 말씀 한마디...목사님, 호호호..'
'예 있습니다. 오늘 갑자기 이렇게 만났지요. 떠나가실 분 오늘 우리처럼 언제 갑자기 만날 수 있죠. 거리가
문제 아니죠. 그래서 떠나기 전에 어떻게 할 것을 생각해야 하겠네요. 추억을 심는 거죠. 야호, 휫바람처럼..
이 세상에선 항상 예상 외에 서로간 감격하고 사는 일 많죠!'
'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말씀이시네요! 그렇네요. 잘 해 보겠습니다!'
제이는 발길을 차로 옮기려는듯한 모습을 내보였다.
'우린 산동무인데 어른 대하듯 하네요. 어색하게... 하하하..., 호호호.....
'친지가 저기 기다리는데 목사님, 어서 가보셔요! 오늘 피차 바쁘네요! 전화 아닌깐요.'
'..............................................................................................................................................'
제이는 이렇게 하여 차를 몰고 정부 청사를 부르릉 떠났다.
그런데 안이 펜을 든 채 손을 들고 환한 모습으로 한참동안 서서이 흔들어댔다.
산에서 해어질 때 바로 그 모습 그 제스춰였다. 안의 인상은 듬직하고 대하기가 편해서 좋았다.
제이는 차를 몰아 급하게 커브길을 돌아가면서 혼자 말로 말했다.
'법원에서는 아직도 잉크글을 쓰나? 난 아직도, 훗날도 사랑의 잉크글을 써야겠지! 그 펜대를 가지고 마구
흔들어 대고 말이다!'
이때 옆에 있는 친지가 말했다.
'지금 뭐라고 ..?'
'모처럼 친지와 함께 한 날,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좋다고...! 아니 그러오! 하하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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