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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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씽씽 부는 십일월 강풍에 야자수 몸통이 뒤틀고
화염에 휩싸인 수십만 에이커 速報(속보)에 전율하는데
한 가닥 鎭火(진화)의 소망마저 비웃는 저 바람 소리!
사나흘 새 수천 명이 거처를 잃고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기가 나간 문명의 도시는 황폐해 간다
바다 건너 친족이 내 안부를 물어올 때
괜찮다고, 무사함을 전하는 내 음성이
속수무책, 망연한 죄책감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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