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3:16 > 글동네

요 3:16

친구가 이메일로 기대 수명 계산기를 보내왔다

성실하게 대답을 하면 이해할만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스물 네가지 질문에 답하는데는 채 오분이 걸리지 않았다

대도시에  살면  이십사년을 더 살 수 있고

소도시에 살면 이십칠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기대치를 알려준다

물론 일주일에 세번씩 일정한 운동을 해야하는 전제 아래의 이야기다

지금껏 계산을 하지 않고 살아온 날들에는 인생의 끝이라는 것도 그냥 희미하게만

느꼈는데 앞으로  남아 있는 날이 구천 일백 이십 오일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보면서

나에게도 끝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 그늘이 진다

그래서 이 아침에는 요한이 써 놓은  또 다른 기대 수명에 관한 편지 한줄을  읽어 보았다

몸무게의 차이도 상관이 없고 소도시에 사느냐 대도시에 사느냐 도 묻지 않는다

육천만원 이상을 버느냐 그리고 대학 이상의 졸업이냐도 묻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의 아들의 삶과 죽음 그분의 부활과 다시 오심을 믿는 믿음만 있다면

기대 수명은  “영원”이다

유한한 우리에게 “영원”이란 하나님의 영역이어서 우리가 기대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기대하는

세월이요 수명인 것이다 

아담안에서 이미 불신의 아들이 된 우리에게 믿음이란 우리의 영역이 아니어서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실 것이다 

그래서 아들도 선물이고 그 아들을 믿게하는 성령도 선물인 것이다

이 아침에 구천 일백 이십 오일을 넘어 내게로 오라는 두 팔 활짝 벌린 하늘 아버지의

영원한 품이 아지랭이 처럼 아른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