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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박유동

 

어머니 자궁문을 빠져나오는 순간

무슨 불만이었더냐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고고성 울음부터 터뜨렸다오

 

황홀한 어머니 뱃속은 무슨 세상이냐

따듯하고 고요하고 평화롭고

풍부한 영양에 꿈은 무럭무럭 자랐고

어딘가 신비로운 북소리 여인의 노랫소리....

 

매미는 땅속에 십여 년을 살고서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렇게 울어대는데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은 나무 짧았더라

아 그런 세상 이 천하에 어디 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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