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의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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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의 열차
박유동
고향의 앞산 높은 고갯길
열차가 하루 수십 번 지나가는데
어쩌다 바라보노라면
상행선도 올라오고
하행선도 올라오고
소리도 없는 열차가 그림같이 돌아가네
옛날에는 하루 한번 지나다녔는데
상행선 올라오느라 쾍! 쾍! 칙! 칙!
하행선도 오르느라 쾍! 쾍! 칙! 칙!
힘들고 숨이 차서 더러는 멈춰 서서 쾍쾍! 칙칙!
아무렴 배고프던 보릿고개 그때 그 시절
열찬들 배곯았으니 무슨 힘이 있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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