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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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해가 가네요
나는 제자리에 있는데
세월이 자꾸만 같이 가자 하네요
나는 제자리에 있고픈데
그리도 손목을 잡아 끄네요
어쩌겠습니까
같이 가자니 같이 가야지요
잡은 손목을 뿌리칠 수가 없자나요 그런데
가더라도 끌려 가지는 말아야죠
끌려간 발자취 보다는
고운 인생의 자취를 남기고 가야지요
세월을 곱게 물 들이면서
뒤에 오는 분이 그 고운 자취를 보면서
웃으며 따라오도록
그리고 그들도 우리처럼
고운 자취를 남기도록
내 앞서 가신 믿음의 선구자들 처럼
또 한해를 보내면서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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