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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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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드리는 기도

 

 

포도나무 같이

 

묵은 껍질을 벗기고 추위에 내어놓음이

새롭고 단단한  껍질을 얻기 위한

주인의 사랑임을

알게 하소서

 

지난 한해

향기로운 열매를 맺었던

충실한 가지들을

싹둑 싹둑 잘라버릴때

아파하지만 말고

열매는 새것에서만 열림을

이제는

알게 하소서

 

손바닥 같이 넓은 이파리들을

힘껏  하늘향해 벌리고

빛줄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쓸어담아

달디단 열매를 맺으려하는

포도나무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시고

 

줄을 쳐놓은 방향을 따라

가장 부드러운 가지의 끝을  뻗어

이웃과 손잡고 이랑의

푸른 벽을 이루듯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한줄을  따라

올해도

옆자리의 사람들과

진정 부드러운 몸짓으로

사랑의

푸른 벽을 이루게 하소서

 

 

그래서

여름햇살이 수그러지는  어느날

뙈약볕에 지쳐서 수그러진

이파리 속에 숨겨 있던

열매들이 나타날때에

나를 닮은 한알이 아니고

하나님과 이웃을 닮은

한송이 탐스러운

한해가

되게 하소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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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선님의 댓글

no_profile 한만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를 쓰셨습니다.시들을 많이 지으셔서 여러 곳에 발표하시고  또 예쁜 시집도 출간하셨으면 합니다.장선생님의 부모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참 좋은  분들이셨습니다.장선생님도 나이가 꽤 되셨지요?세월은 무섭게 흘러흘러 저도 80이 낼모랩니다.온 가족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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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경님의 댓글

no_profile 장도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노님 오랫만에 들어오셨군요.일요일 아침에 들어와 보니 장노님의 발자국이 묻어있네요.벌써 팔십을 눈앞에 바라보고 계신다하니 마음이 쨍 합니다.언젠가 구십에 이른 아버님을 비행기로 모시고 집으로 올때착륙하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인생은 한토막의 꿈"이라고 하시던말씀이 기억 납니다.제 한토막의 꿈도 벌써 육십을 넘겼읍니다.요즘엔 이만큼 살게하신분에게 늘 감사하려고 몸부림 치고 삽니다.장노님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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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님의 댓글

no_profile 이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도 몇그루 심어놓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새순에서 열매가 달리기에 해묵은 가지같은 고루한 사고를 미련없이 잘라버리는 것든든한 버팀목을 세우면서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탐스런 포도 송이를 보면,  서로 꽉 붙잡고 있다는 grapple이 grape의 어원이라는 것을 그러고 보면 자연은 인간을 깨우치는 위대한 선생인 것 같습니다  " 옆자리사람들과 진정 부드러운 몸짓으로 사랑의 푸른 벽을 이루는 "이 해에 포도나무에서 배우는 감동적인 교훈 하나를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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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경님의 댓글

no_profile 장도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배님 포도나무 심으러 가셨다가 이제사 오셨구려.반갑습니다.보너스로 포도나무 이야기 하나 더 할께요. 포도나무는
씨를 통해서 번식시키지 않고 접붙임을 하는것 아시죠.가을에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가지를 전정할때에
그 가지중에 적당한것을 땅에다 묻어둡니다.그리고 씨에서 나온 야생 포도 (머루)에 야생의  뿌리와 둥치
어느정도만 남기고 짜른다음 짜른자리에 겨우내 묻어두었던가지를 적당한 싸이즈로 짤라 접을 붙입니다. 그 붙임에서
원둥치의 물이 삼투압으로 접이 붙은 가지쪽으로 올라가면 접붙임이성공하는것입니다. 그 성공의 비결은 접붙임을 당하는 가지가
원둥치 보다 물이 말라 있어야 합니다. 목이 말라야 시냇물을 찾는
사슴의 그 원리처럼 가지가 묵이 말라 있어야 원둥치의 수액을 빨리 빨아 들입니다. 
우리도 지금 목마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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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무흠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포도 가지 꺾꽂이 몇번 실패하고,  3년 전에 모종을 몇 그루 사다 심었습니다가르쳐 준 방법대로 한번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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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경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장도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무흠 선배님 한가지 더 조심할 것이 있읍니다.접붙인 부분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초(촛물)를 가지고 완전히 밀봉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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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애님의 댓글

no_profile 박성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몇 개 접붙여져 있는 걸 보니~^^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곁가지 하나 더 얹겠습니다.

포도나무는 참 초라한 나무 중 하나입니다.
작은 키이기에 누군가의 그늘이 되기도 힘에 겹고,
나무를 잘라 목재로 사용하기도 터무니없고,
홀로 서기도 힘겨운 나무라,
옆 동료들과 이리저리 엮여야만 간신히 허릴 펴고 설 수 있는 볼품없는 나무입니다.
심지어
불쏘시개로도 적합하지 않고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이 나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미는 
딱 하나, 포도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신은 자신을 그런 보잘것없는
포도나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포도나무의 존재 이유인
가지 끝 열매를 위해
오늘도 잠잠히 기다리십니다.

신의 존재의
유일무이한 이유가
흔들리는 초라한 가지 끝의 열매인
우리의 품성 때문이라면,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
값비싼 하루입니다.
......

앙상한 포도 넝쿨 맞닿아있는 곳에서
벌써 포도 향이 그리워지는 1월의 시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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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경님의 댓글

no_profile 장도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성애님님의 영적 시각과 후각과
기다림의  미학이
벌써부터 포도향기 만발하는 가을 들판으로 몰아가고 있군요.
우린 이미 가장 부드러운 가지의 끝으로 서로의 생각을 손잡고
하나님 사랑이웃 사랑에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기분입니다.좋은 하루 되세요.댓글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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