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장의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만남 - "거듭남"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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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거듭남(New Birth)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개념 중 하나입니다. 바리새인이자 유대인의
지도자였던 니고데모와 예수님과의 밤중 대화를 통해 이 개념이 아주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요한복음 3장을 바탕으로 거듭남의 의미와 특징을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거듭남의 어원과 의미: "위로부터 태어나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3)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거듭남’으로 번역된 헬라어 아노덴(ἄνωθεν)은 두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 다시(Again): 시간적으로 두 번째 태어나는 것
- 위로부터(From above): 공간적으로 하늘(하나님)로부터 태어나는 것
니고데모는 이 말을 육체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오해하여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라며
질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본뜻은 ‘위로부터’, 즉 하나님에 의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2. 거듭남의 방법: "물과 성령으로"
예수님은 오해한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의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 주십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요한복음 3:5-6)
① 물의 의미
- 죄 씻음과 회개: 구약성경(겔 36:25)에서 물은 정결하게 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 즉,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이키는 씻음(회개)을 의미합니다.
- 말씀: 에베소서 5장 26절처럼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라는 맥락에서,
-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심령이 변화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② 성령의 의미
- 새로운 생명의 창조: 거듭남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 오직 하나님의 영(성령)께서 인간의 죽은 영을 살려내시는 초자연적인 역사입니다.
③ 바람에 비유된 성령의 역사
예수님은 성령으로 나는 사람을 바람에 비유하셨습니다(요 3:8).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의 존재를 알 듯이,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의 삶에 나타나는 변화(열거, 성품 등)를 통해 증명된다는 뜻입니다.
3. 거듭남의 근거: 십자가와 믿음
어떻게 이런 영적 재창조가 가능할까요? 예수님은 구약의 한 사건을 들어 이를
설명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14-15)
광야에서 불뱀에 물려 죽어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장대에 매단
놋뱀을 바라봄으로써 살았던 것처럼, 죄로 인해 영적으로 죽은 인간도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볼 때 거듭나고 영생을 얻게 됩니다.
그 유명한 요한복음 3장 16절이 바로 이 거듭남과 구원의 최종적인 마침표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4. 핵심 요약 및 결론
요한복음 3장이 말하는 거듭남은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도덕적 결단이나 종교적
열심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구분 |
거듭나기 전 (육의 사람) |
거듭난 후 (영의 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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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
땅에서 부모로부터 태어남 |
위로부터(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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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
죄로 인해 영적으로 죽은 상태 |
성령으로 인해 새 생명을 얻은 상태 |
|
결과 |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음 |
하나님 나라를 보고 들어감 (영생) |
결국 거듭남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써, 성령을 통해
나의 죽었던 영이 살아나 하나님의 자녀라는 완전히 새로운 신분과 생명으로
재창조되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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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G. 화잇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시대의 소망(The Desire of Ages)》 제17장 ‘니고데모와의 만남
(With Nicodemus)은 요한복음 3장의 거듭남을 가장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부분입니다.
이 장에서 증언하는 거듭남의 핵심 내용을 4가지 주제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인간 스스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
《시대의 소망》은 당시 최고의 종교적, 도덕적 지위를 가졌던 니고데모
조차도 거듭나지 못했다면 영적으로 아무것도 아님을 지적합니다.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그대의 교육이나 고상한 재능이나 품행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통행증이 되지 못한다. 그대는 하늘로부터
오는 생명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인간의 지식, 가문, 도덕적 의무 이행, 심지어 종교적인 열심도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없으며, 외적인 행동의 수정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분명히 합니다.
2. 거듭남의 본질: "성령을 통한 품성의 재창조"
《시대의 소망》에서 정의하는 거듭남은 인간 내부의 선한 것을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원칙과 생명이 주입되는 재창조입니다.
"거듭남이란 세상적인 데서 하늘적인 데로 들어가는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그것은 본성의 철저한 변화, 즉 자아와 세상에 대하여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으로 살아나는 것이다."
- 동기의 변화: 성령이 마음에 역사하시면, 과거에 지배적이었던 이기심이
- 사라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열망이 마음을 채우게 됩니다.
- 신성한 연합: 인간의 유약한 의지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결합하여,
- 이전에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죄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3. 바람과 같은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람'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시대의 소망》은 성령이 인간을
거듭나게 하시는 과정을 아주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가면서 잎사귀들을 흔들고 소리를 내지만 그
누구도 그것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신다. 그 역사는 바람의 움직임처럼 설명할 수 없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작: 어떤 이들은 회개하는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지만,
- 대다수의 경우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는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 확실한 결과: 비록 그 시작과 과정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사람의 삶에
- 나타나는 변화(성품의 열매)를 통해 거듭남의 사실은 세상에 분명히 증명
- 됩니다.
4. 거듭남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 "바라봄"
《시대의 소망》은 죄인이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율법주의
적 노력을 경계합니다. 대신, 광야의 놋뱀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
보는 것이 거듭남의 유일한 통로라고 증언합니다.
"죄인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주를 바라볼 때,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이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준다. 이 바라봄을 통하여 인간의 마음은 성령의 감화에
굴복하게 되며, 이것이 곧 거듭남의 경험을 가져오는 것이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명상하고 받아들일 때, 인간은 비로소 자아를
내려놓게(굴복하게) 되며 성령께서 그 마음속에 새 생명을 창조하시는 역사가 시작됩니다.
요약
《시대의 소망》이 증언하는 거듭남은 인간의 어떤 도덕적 성취로도 불가능한
‘위로 부터의 전적인 재창조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십자가의 사랑을 바라보고 자아를 굴복한 사람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열매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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