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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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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 한수

                             박유동

 

창가에 머문 달은 가고

새벽닭이 몇 회째나 울었나

강 건너 축산농가집

나귀 여물 달라 울어대는데

동지섣달 긴긴밤 지새도록

애꿎은 담배 한 갑 다 태우고도

나는 끝내 시를 못 썼네

 

내가 깜박 졸다 눈을 뜨고 보니

펜촉은 바로 쥐고 있어도

옹근 하룻밤을 피를 말렸건만

시는 아직 멀었었네

이러고도 시인의 명성 날린 다더냐

술 한 잔에 시 한수 술 한 잔에 시 한수

나는 당대 이태백이 되기는 걸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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