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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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국
박유동
줄기줄기 뻗어 내린 산맥
하늘을 떠인 천산만악
머리 들면 선참으로 바라보이노니
너는 조국의 혈맥이더냐
너는 조국의 얼굴이더냐
너를 보면 조국의 무궁한 기상이 떠올라라
헐벗고 굶주렸던 풍상고초 얼마며
참혹한 전쟁의 풍운 수 없어도
언제나 변함없이 장엄한 모습
너를 보면 가슴에 청춘의 피가 끓어라
너를 두고 위대한 서사시 못 썼고
너를 찬송하는 노래하나 못 지였으니
이 무능하고 못난 시인은 늘 가슴 탔는데
이제는 늙고 병든 몸이라
더는 뭣을 어떻게 할 수도 바이없구나
다만 원컨대 내가 죽어 나의 작은 몸뚱이라도
저 높은 산맥 어느 능선에 묻히고 싶다
거기 소나무 풀 하나로도 푸르게 걸구고 싶다
후손만대 백의민족들이 너를 우러러 볼 때면
검푸른 조국의 장엄한 기상 확실히 읽어보도록.
.............................조국에 대한 단상...............................
지금 지구촌 어디라 할 것 없이 700만 한민족 재외동포들이 살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도 그 곳이고 그가 속한 국적도 그 곳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그 나라 국가의 의무에 충성하며 권리를 충실이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그 나라에 국적은 있지만 한민족은 세상에서 유일한 단일 민족으로 원래부터 고국이 따로 있는 여느 타민족과 판이하게 다른 민족에 속한다.
그러기에 우리 한민족은 고국을 잊지 않으며 언제나 고국과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희망차고 피가 끓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조국문제가 나오면 각기 부동한 견해차로 혼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떤 분은 태어난 고향이 조국이라 하고 어떤 분은 국적이 있는 곳이 조국이라 하고 어떤 분은 조상들이 살았던 고국이 조국이라 한다.
물론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 같고 거기서 평생을 조국처럼 살 수는 있지만 태여 난 고향이 조국이라는 결론은 사실에 맞지 않는다. 왜냐면 어떤 사람은 공해 바다에서 태여 나거나 더러는 국가 명칭도 없는 북극과 남극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그리고 쉽게 예를 들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을 고향이라는 외국인도 있지만 그들의 조국은 단연 공해도 남북극도 한국도 아닌 먼 본국인 것이다. 그러니 나서 자란 고향이 곧 조국일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 어떤 나라에서는 조국이란 사전 해석을 국적이 있는 곳이 조국이라 수정하였는데 그 해석도 역시 완전하지는 못한 것이다.
국적이란 것은 곧 호적인 것이다. 호적-국적은 수시로 변 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2중국적을 가졌고 심지어 네댓 개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모두 한개 인간이 단체 간에 상호 이익을 위해 법적인 서면 계약서인 것이다. 그러기에 다 그 나라의 의무와 권리를 향수 하니 통상 조국이라 부를 뿐이다.
우리가 잘 아는 축구감독 히딩크도 우리나라에 시민권을 갖고 국적이 한국에 있으나 그의 진정한 조국은 한국이 아니라 아일란드 인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조국이란 태어난 고향이나 국적이 있는 나라를 초월하여서 한개 인간 한 사람이 몇 십 년 혹은 한평생을 기준 한 것이 아니라 대대손손 몇 천만년 조상이 살아온 땅이 조국인 것이다. 즉 자기를 포함한 제 민족 전체를 낳은 모체가 진정한 조국인 것이다.
이처럼 조국의 정의를 나는 나의 문장에서 여러 번 언급했었지만 결국 사전에서 조상이 살던 나라를 조국이란 해석을 확대설명한데 불과한 것이다.
중국의 개방정책을 실시한 등소평께서는 그가 살아계실 때 세계의 모든 화인(華人)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그가 뭣을 하든지 간에 능력을 불문하고 모두 중화의 아들딸들이라 하셨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타국에서 태어나고 외국국적으로 살고 있는 화인 즉 중국인혈통들은 모두 중화대륙이 조국이라는 의미이겠다.
마찬가지로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한민족도 모두 금수강산 삼천리 한반도가 고국이요 모국이이요 조국인 것이다.
나는 며칠 전 불교문인협회 고문이신 여주현 시인으로부터 중국 연변의 유명한 원로 시인 김철 시인께서 지금 자기 곁에 같이 있으니 전화 한번 통해 보라는 것이었다.
김철님은 내가 30여 년 전 70년대 중국 심양에서 한번 만났던 분으로 줄곧 마음속으로 존중하던 분이었는데 그는 이번 한국 고향에 자기 시비 제막식에 참가차로 왔다며 아직 한 열흘간 채류중이니 시간을 내여 만나기로하고 전화 인사만 나누었었다.
이렇게 그는 매년 수차례나 고국을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데 그는 일찍 부터 고국을 마음의 조국이라 호소하셨고 그의 혼신은 고국과 더불어 살며 시 작품에서 고국을 두고 많이 노래하셨다.
우리 중국 연변의 동포사회에서는 <민족을 모르면 애국도 없다>는 말도 있다. 말인즉 민족을 모르는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인간이 56개 다민족 대 가정인 중국에서 애국적이고 모범적일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가 속한 나라에 충실해야한다는 의미고 민족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기에 세계방방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백의민족은 그토록 나라가 약소하고 가난 할 때도 조국을 잊지 않았겠지만 오늘날 세계 경재대국으로 우뚝 솟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민족 열기가 고장 되고 있으니 제 민족의 뿌리 고국을 더욱 잊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지금 많은 중국동포들은 고국에 나와 제 민족과 같이 생활하면서 직접 건설 현장에서 자기의 힘과 지혜를 다 발휘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무능하고 이제 늙은 이 시인은 기력조차 없으니 조국에 무었을 바쳐야 할지 오직 하나밖에 없는 이 몸뚱이나마 죽어 흙이 되어 이 나라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푸르게 걸구어 조국의 푸른 기상을 더욱 진하게 하고 싶다는 그런 심정으로 쓴 시 <조국>을 오늘 <중국동포타운신문>에 내놓으며 우리 한민족 특히 해외700만 동포들이 민족의 뿌리와 조국을 명확히 인식하기 바라마지않는다.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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