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 지대 (수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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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 지대 (수정편)
박유동
이마에 손을 얹고 바라보니
깎아 세운 듯 높은 벼랑산꼭대기
자고로 히말라야산은 정복한 사람 있어도
저 산꼭대기에 올라간 사람 전혀 없으리라
어느 짐승 하나 못 올랐으니
거기에는 태고 적 원시시대 그대로
하늘이 까마득한 벼랑바위에
칡넝쿨이 줄줄이 뻗었고
머루다래 넝쿨도 연달아 올랐는데
그 줄을 타고 개미들이 오르고 있었네
사막에서 무역하는 낙타의 행렬처럼
어떤 개미는 벌써 올라갔다 내려오고 있었네
올려다보니 까마득히 하늘에 닿았는데
밤에는 별이 내려앉고 은하가 걸리고
물어보자 개미들아
무서운 호랑이도 없고
겁나는 사람도 없는 그 곳에는
어느 족속들이 태평스레 산 다더냐.
-2009년 <신문예>1-2월호에
.............................창작노트.........................................................
나의 서정시집 <무성한 나무>에서 <태평지대>를 먼 미주지역에
실으려 골라 놓고 보니 3연으로 된 시의 행렬이 연마다 달라서 기
본 주제내용은 변치 않고 2연에서 한줄 빼고 3연에서
올려다보니 까마득히 하늘에 닿았는데
밤에는 별이 내려앉고 은하가 걸리고
2행을 보충하여 연마다 3연을 6행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수준 미달의 시인이라 이미 발표한 시들도 왕왕 가필 수정하게 되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원문과 다르다는 댓글도 받은 적 있었습니다. 그런 오해를
사전에 해명하면서 수정편을 올립니다.
오늘날 과학문명의 시대라 부모가 만들어 준 제 얼굴도 더 젊고 아름답게
정형수술하려는 판에 내가 출산한 시라해서 새로 고치지 못할 일 없다고 본다.
자고로 문인들은 자기의 시와 문장을 평생을 두고 수정했다고 본다.
/ 필자 2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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