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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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책 2
박유동
고성만 구불구불 바닷가에는
수천만권의 돌 책이 태산 같이 쌓였고
어느 강한 태풍에 넘겨졌는지
바닷가에는 돌 책 한 페이지가 펼쳐있는데
거대한 공룡의 뼈가 그려져 있고
공룡의 알 공룡의 발자국도 새겨져 있으니
수억만 년 전 지구의 공룡시대를
사람들 그림만 보고 글은 못 알아본다네
그러나 태산같이 쌓인 돌 책에는
소설도 있고 시도 있으련만
그때 그 시대의 글을 어느 누가 알아보랴
그러니 돌 책은 태산같이 쌓여도 보는 사람 없다네
아마 천지개벽으로 인류가 멸종하면
언젠가는 새로운 인간이 또 나오겠지만
도서관에 소장되고 쌓인 우리의 책들을
그들도 지금 우리가 돌 책 보듯 읽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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