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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장미

                               박유동

 

어쩌다 동지섣달에 붉게 핀 장미꽃

그만 설한풍에 꽁꽁 얼어버렸네

한들한들 빨간 꽃망울도 따라 얼었네

 

춘하추동 철도 모르는 미친년이라 마라

오뉴월 왕창 붉디붉었던 장미 한철

남다 피던 그때도 빠지지 않고 피었었네

 

그러나 며칠 잠깐 피었다 낙화될 줄이야

차라리 하루 만에 꽁꽁 얼어 죽어서라도

겨울삼동 오래오래 붉게붉게 남으려네

 

한 점의 붉은 횃불이 봄을 부르는 듯

가고 오는 사람들 발길 멈추고

어쩌자 이 늙은 시인의 가슴도 불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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